힙딥 필러, 어떻게 채워야 자연스러울까요? (이상적인 체형의 조건: Hip Ⅱ)

매거진 D&PS 2026년 5월호에 실린 제 칼럼 전문입니다.

힙딥(Hip Dip)은 어떻게 교정하나요?

보는 사람의 시선이 매끄럽게 흐르려면 둔부 실루엣의 '소프트 에지(soft edges)', 즉 위쪽 경계와 아래쪽 경계가 부드럽게 이어져야 합니다. 볼기 위쪽과 허리의 경계, 엉덩이 아래 주름(infragluteal fold)과 허벅지의 경계가 지나치게 뚜렷하거나 각지면 시술로 만든 인위적인 라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러로 채운 볼륨이 기존 조직과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고, 경계에 딱딱하게 볼록한 곳 없이 서서히 흐르는 곡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부드럽게 넘어가는 곡선은 타고난 해부학적 곡선을 닮아, 체중이 변하거나 나이가 들어도 조화로운 윤곽을 비교적 오래 지켜 줍니다.

Hip 필러는 비교적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둔부와 고관절 부위의 윤곽을 다듬을 수 있어 여러 미용 목적에 쓰입니다. 해부학적 변이나 시술 후 생긴 불규칙한 부분까지 수술 없이 보완할 수 있어 적응증의 범위도 넓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적응증은 대전자부 함몰(hip dip) 교정입니다.

Hip dip은 장골과 대전자 사이의 해부학적 간극, 근육이 붙는 위치, 피하지방 분포 등에 따라 생기는 구조적 함몰로, 허리에서 골반, 외측 대퇴부로 이어지는 곡선을 끊어 놓습니다. Hip 필러로 이 함몰을 메우면 눈으로 보기에 끊김 없는 곡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적응증은 둔부 윤곽 증강(gluteal augmentation)입니다. 선천적으로 엉덩이 볼륨이 적거나 노화나 체중 감소로 볼륨이 빠졌다면, hip 필러로 뒤쪽 돌출(projection)과 곡선미를 더해 더 풍만하고 입체적인 둔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둔부 비대칭 교정도 중요한 적응증입니다. 양쪽 둔부의 크기나 모양이 다르면 필러 양을 조금씩 조절해 넣어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골반의 회전이나 체형의 비대칭 때문에 생기는 미묘한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특히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술 뒤 고르지 않게 된 윤곽을 개선하는 데도 쓰입니다. 지방이식이나 보형물삽입술 뒤에 생긴 울퉁불퉁한 경계, 고르지 않은 피하지방 분포, 볼륨이 빠진 부위를 필러로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꺼진 부위에 필러를 직접 주입해 표면을 고르게 하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되살립니다.

그림 1. HIP 미용 시술의 목적.

힙딥 교정에는 어떤 필러가 적합한가요?

Hip dip 교정이나 둔부 증대처럼 부피를 채우는 시술은 넓은 범위에 주입해야 하고, 높은 압력을 받아도 형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부위에는 점성(viscosity)과 응집력(cohesivity)이 높은 히알루론산(HA) 필러를 주로 씁니다. 이런 고점성·고응집성 필러는 대개 체형 성형용으로 설계된 바디 전용 제품군에 속하며, 피하조직을 구조적으로 받쳐 주기에 알맞습니다. 이 히알루론산 필러들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된 물리·화학적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 점성과 탄성(elasticity)이 중간 이상이라 몸에 주입해도 형태를 잘 유지합니다. 시술 직후는 물론 압박과 움직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필러가 제자리에서 볼륨을 받쳐 주기에 유리합니다.

둘째, 대부분 비동물성 원료로 만든 가교결합 히알루론산이라 면역반응 위험이 낮고 생체적합성이 뛰어납니다. 고분자 HA는 몸 안에서 천천히 분해되어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됩니다. 필요할 때 히알루로니다아제로 녹일 수 있다는 점도 시술의 안전성을 높여 줍니다.

셋째, 입자가 크고 응집성이 높아 주입한 필러가 조직 안에서 넓게 퍼지지 않고 제자리에 모여 구조적인 볼륨을 만듭니다. 덕분에 시술자가 원하는 형태를 더 정밀하게 잡고, 볼륨감 있는 윤곽을 살릴 수 있습니다.

시술 부위와 목적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일도 중요합니다. hip dip처럼 표층에 있는 얕은 함몰 부위에는 입자가 조금 작고 부드러운 필러가 알맞습니다. 피하지방층이 얇은 곳에 주입하므로, 점성이 지나치게 높거나 뻣뻣한 필러를 쓰면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비치거나 피부 위로 튀어나와 보일 수 있습니다.

반면 둔부 증대처럼 깊은 피하층이나 근막 위 평면에 많은 양을 주입해야 할 때는 입자와 응집력이 더 큰 필러가 효과적입니다. 이런 제품은 부피를 지탱하는 힘이 커서 시술 직후의 볼륨감은 물론 오랜 기간 형태를 유지하는 데도 유리합니다. 깊은 평면은 조직 압력과 중력을 받기 때문에, 탄성과 응집력이 부족한 필러는 쉽게 퍼지거나 모양이 변할 위험이 있습니다.

결국 시술하는 해부학적 층에 따라 필러의 물성을 알맞게 골라야 합니다. 표층에는 부드럽고 입자가 고운 필러를, 심부에는 지지력이 강한 고점성·고응집성 필러를 쓰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래야 시술의 정밀도와 안전성이 높아지고, 원하는 미용적 결과도 더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힙딥 필러로 무엇이 달라지나요?

체형별 교정

Hip 필러로 체형을 개선할 때는 획일적인 미의 공식이 아니라 개인에게 맞춘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사람마다 체형 유형과 골격 구조가 달라 이상적인 윤곽도 저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A형 체형(일명 pear형)의 여성은 상체보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발달해 있습니다. 이때는 hip dip을 메워 허리에서 허벅지로 부드럽게 넘어가게 하고, 고관절 옆 곡선을 매끈하게 다듬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H형 체형(직사각형)처럼 어깨·허리·골반의 너비 차이가 크지 않다면 허리를 잘록하게 만들고 고관절 부위에 볼륨을 더해 새로운 곡선미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둡니다. 상반신이 크고 하체가 왜소한 V형 체형(역삼각형)이라면 hip 필러로 하반신 볼륨을 상대적으로 늘려 상하체 비율을 조화롭게 맞추는 것이 미용적 목표가 됩니다.

시술자는 환자가 자신의 해부학적 한계를 이해하고 현실적인 기대를 갖도록 도와야 합니다. Hip 필러의 효과는 타고난 골격과 피부 탄력 같은 개인차에 좌우되므로, 환자마다 체형에 어울리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시술 결과에 지나친 기대를 걸기보다 내 체형 안에서 가장 나은 변화를 얻는 쪽으로 기대치를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hip 필러는 반영구적인 수술이 아니어서 효과를 유지하려면 추가 시술이나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환자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감 향상

Hip 필러 시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미용 목표는 겉모습을 바꾸는 데서 그치지 않고, 환자가 자신감을 얻고 자기 몸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데 있습니다. Hip dip을 개선해 얻은 부드러운 곡선은 타이트한 옷을 입을 때의 위축감을 줄여 주고, 수영복을 입고 해변이나 수영장에 갈 때 느끼던 불안감도 덜어 줍니다. 예전에는 거울 속 꺼진 옆구리나 부족한 곡선을 보며 아쉬워하던 환자가 시술 후에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렇게 신체 이미지가 좋아지면 일상에서도 자신감이 붙습니다. 몸매 콤플렉스 때문에 움츠러든 채 지내거나 특정 옷을 피하던 일이 줄고, 당당한 태도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hip 필러에는 정상적인 해부학적 변이인 hip dip을 '결함'이 아니라 개인이 선택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는 현대적 관점이 담겨 있습니다. Hip dip이 있다고 꼭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hip dip이 있어도 아름다운 여성은 많습니다. 그러니 hip 필러는 결점을 고치는 도구라기보다 원하는 체형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는 도구로 보아야 합니다. 환자 스스로 내 몸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가꾸겠다고 선택하고 그 과정을 주도한다고 느낄 때, 비로소 심리사회적 만족도도 가장 커질 수 있습니다.

젊음의 유지와 회복

Hip 필러는 젊고 탄력 있는 체형을 유지하거나 되찾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 피하지방이 재분포되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며 근육량이 변해, hip dip이 도드라지거나 골반 부위의 볼륨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30대 이후에는 고관절 옆쪽의 연부조직이 줄고, 중년 여성은 피부가 처져 hip dip이 더 깊어 보이기도 합니다. 알맞은 부위에 필러를 주입하면 피부를 안쪽에서 받쳐 처진 부위를 들어 올리므로, 노화로 달라진 윤곽을 어느 정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줄어든 볼륨을 채워 젊을 때의 풍만한 곡선을 되살리는 역할도 합니다. 풍만하고 탄력 있는 둔부와 고관절 곡선은 건강과 젊음의 신호로 여겨집니다. 진화심리학에서도 잘 발달한 골반과 둔부를 생식 능력과 활력의 상징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hip 필러로 볼륨과 탄력을 개선하면 젊어 보이는 것은 물론 건강미까지 더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hip 필러 시술의 미용적 목표는 단순히 hip dip이라는 함몰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환자마다 체형에 맞춰 이상적인 모래시계 비율을 만들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을 그리며, 상하체 비율과 좌우 대칭을 조화롭게 맞추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움직일 때도 자연스럽게 아름답고 황금비율 같은 심미적 법칙에 맞는 조화를 갖추게 해, 환자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체형 개선으로 자신감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엉덩이 필러 전에 알아야 할 둔부 해부학

Hip 필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술하려면 이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를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둔부는 피부와 피하조직, 근육층, 주요 혈관과 신경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구조의 두께와 위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둔부의 피하지방층은 표층지방(Superficial Adipose Tissue, SAT)과 심층지방(Deep Adipose Tissue, DAT)의 두 층으로 나뉩니다. 두 지방층 사이는 얇은 섬유성 막인 표층 근막(fascia superficialis)이 가르고 있습니다. 표층지방층은 지방세포가 촘촘하게 모여 작은 소엽(lobule)을 이루는 반면, 심층지방층은 지방 소엽 사이에 결합조직 틈이 더 많아 비교적 잘 움직입니다.

둔부 중앙은 피하지방이 매우 두껍지만, 옆으로 갈수록 지방층이 얇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표층 근막은 둔부 위쪽에서는 뚜렷하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흐려집니다.

이런 피하지방 구조를 알아야 필러를 어느 층에 주입할지 정하고 합병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하 심층은 큰 혈관이 없어 안전한 주입층으로 보고, 표층과 심층 지방층의 탄성 차이를 고려해 필러를 나누어 넣으면 더 자연스러운 모양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림 2. Hip의 지방층.

둔부 근육은 겉에서 안쪽으로 대둔근(gluteus maximus), 중둔근(gluteus medius), 소둔근(gluteus minimus), 이상근(piriformis) 등이 층을 이룹니다. 이 중 대둔근은 가장 바깥에 있고 볼륨이 큰 근육으로, 둔부의 겉모습을 만드는 주요 구조입니다. 중둔근과 소둔근은 대둔근 아래에서 골반 바깥쪽 윤곽을 만들고, 이상근은 더 깊은 층에서 대퇴골의 외회전을 맡습니다.

Hip dip의 정도는 근육과 골격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골반 폭이 넓고 장골능과 대전자 사이가 먼 체형은 옆쪽 함몰이 두드러지기 쉽습니다. 중둔근이 발달해 튀어나온 경우에도 그 아래가 상대적으로 꺼져 보여 hip dip이 도드라질 수 있습니다. 남성형 골반(넓은 골반)은 여성에 비해 hip dip이 뚜렷한 편인데, 골반 구조와 근육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근육 해부학을 알면 필러로 채워야 할 부위와 피해야 할 심부 구조물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림 3. Hip artery.

골반⁠·⁠엉덩이 필러는 어느 층에 얼마나 주입하나요?

주입층과 용량

hip 필러의 안전성과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려면 주입할 평면을 잘 골라야 합니다. 가장 권장하는 주입층은 피하 심부층으로, 주요 혈관과 신경이 적으면서 공간이 충분해 필러가 고르게 퍼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술자는 캐뉼라 끝을 피하층 깊숙이, 즉 근막 바로 위에 두고 필러를 주입합니다.

표층 피하지방층은 피부 바로 아래의 얇은 지방층으로, 이곳에 지나치게 많이 주입하면 결절이나 틴들 현상(피부 변색)이 생길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다만 hip dip 가장자리를 잇는 등 특수한 목적으로 표층에 소량 주입하기도 합니다. 필러는 주로 심부 피하지방층에 넣으며, 이 층은 hip dip 교정과 둔부 확대 모두에 효과적인 주입 평면입니다. 일부 시술자는 근막 상부층까지 활용하기도 하지만, 근육 내 주입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근육층에 필러가 들어가면 좌골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될 위험이 커지고, 근육 안에서 필러가 뭉치거나 모양이 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술 중에 캐뉼라 끝이 근막 위에 있는지 수시로 확인합니다.

필러 주입량은 함몰이 얼마나 깊은지와 환자가 원하는 볼륨에 따라 정합니다. 가벼운 hip dip 교정에는 한쪽당 5~10㎖, 양쪽 합계 10~20㎖ 정도가 기준이고, 중등도 이상이면 한쪽당 10~20㎖, 심하면 30㎖까지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둔부 전체를 키울 때는 보통 한쪽당 50~100㎖를 쓰며, 양쪽 합계 200㎖까지 주입한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이 용량은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며, 환자의 신체 특성과 피부가 늘어나는 정도(신장성)에 따라 조절합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한 번에 많이 넣기보다 2~3회에 걸쳐 단계적으로 늘리기를 권합니다. 이렇게 나누어 주입하면 피부가 서서히 늘어나 합병증 위험이 줄고 덜 뭉칩니다.

다양한 주입 테크닉

필러 주입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대표적인 팬 기법은 캐뉼라를 넣은 한 지점에서 여러 방향으로 방사형 경로를 만들어 넓은 영역을 고르게 채우는 방법입니다. 문헌에는 양쪽 hip dip에 각각 5개의 선을 따라 1㎖씩, 총 10㎖를 넣어 1차 교정하고, 2주 뒤 같은 양을 더해 총 20㎖로 교정한 사례가 있습니다. 선형 역행 주입은 목표 지점까지 캐뉼라를 넣은 뒤 빼면서 필러를 연속으로 놓아 고른 필러 기둥을 만드는 방법으로, hip dip 교정의 기본 기법입니다. 크로스 해칭은 여러 방향에서 엇갈리게 주입해 격자무늬로 공간을 채우는 방법인데, 너무 많이 교차하면 필러가 뭉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레이어링은 여러 층에 성질이 다른 필러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볼륨을 많이 채워야 할 때 고려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필러를 넓은 부위에 얇고 고르게 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안전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한곳에 몰아넣으면 뭉칠 수 있으므로 여러 경로로 조금씩 나눠 넣어야 합니다.

엉덩이 필러 시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주입 각도와 방향

시술할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캐뉼라는 피부에 얕은 각도(약 30°)로 넣어 피하층에 자리 잡게 해야 합니다. 각도가 너무 가파르면 근육층으로 들어갈 수 있어 위험합니다. 주입하는 동안에는 캐뉼라 끝을 조금씩 앞뒤로 움직여야 합니다. 한곳에 고정한 채 주입하면 필러가 몰릴 수 있습니다. 둔부 피하에는 큰 혈관이 적지만, 안전을 위해 주입 전에 캐뉼라로 살짝 흡인해 혈액이 역류하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권하기도 합니다. 다만 캐뉼라는 측공 구조라 흡인으로 완전히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천천히 소량씩(예 : 0.1~0.2㎖ 이하) 주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필러는 대둔근 섬유 방향과 나란히 주입하며, 섬유중격(septa)을 따라 넣으면 저항이 적고 멍이나 결절도 덜 생깁니다. 표면이 오렌지 껍질처럼 울퉁불퉁해지는 peau d'orange 징후가 보이면 표층에 필러가 너무 많이 머문 것이므로, 마사지로 펴 주거나 필요하면 히알루로니다아제 사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림 4. Sciatic nerve.

둔부와 고관절 부위의 혈액은 주로 상둔동맥(superior gluteal artery)과 하둔동맥(inferior gluteal artery)이 공급합니다. 상둔동맥은 내장골동맥의 후방 분지로, 큰좌골공(greater sciatic foramen)을 지나 이상근 위쪽으로 골반을 빠져나온 뒤 둔부로 들어갑니다. 들어온 뒤에는 표재 분지와 심부 분지로 갈라지는데, 표재 분지는 이상근 위를 지나 대둔근의 깊은 면으로 들어가고, 심부 분지는 중둔근과 소둔근 사이를 지나며 두 근육에 혈액을 공급합니다. 하둔동맥은 내장골동맥의 전방 분지에서 갈라져 이상근 아래쪽으로 큰좌골공을 빠져나와 둔부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이 동맥은 대둔근 아래쪽, 대퇴사두근 일부, 좌골신경 주변에도 혈액을 공급합니다.

안전하게 주입하려면 둔부 피하지방층에는 직경 2㎜가 넘는 큰 혈관이 거의 없다는 점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필러를 피하층에 주입할 때 혈관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심부에 주입할 때는 상둔동맥과 하둔동맥이 지나는 경로와 분지 위치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중둔근 아래를 지나는 상둔동맥 심부 분지나 좌골신경 주변을 지나는 하둔동맥 쪽에 필러가 잘못 들어가면 혈관 손상이나 색전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좌골신경에서 먼 부위 선택

둔부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신경은 좌골신경(sciatic nerve)입니다. 좌골신경은 몸에서 가장 굵은 신경 다발로, 허리 천수신경총에서 갈라져 나와 큰좌골공을 지나 이상근 아래 가장자리 밑으로 빠져나온 뒤 둔부 뒤쪽 깊은 층을 지납니다. 이후 허벅지 뒤쪽을 따라 다리로 이어지며 다리 전체의 감각과 운동을 맡습니다. 필러를 주입하다 좌골신경을 직접 손상하거나 압박하면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위험을 피하려고 임상에서는 둔부에 근육주사(IM)를 놓을 때 상외측 사분면(upper outer quadrant)을 고르도록 가르칩니다. 상외측 사분면은 후상장골극(posterior superior iliac spine)과 대전자(greater trochanter)를 잇는 선의 바깥쪽 위 영역으로,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경로에서 가장 먼 부위입니다. 이 부위는 근육주사뿐 아니라 필러를 주입할 때 캐뉼라 삽입 지점으로도 비교적 안전합니다.

참고로, 전통적으로 둔부 주사에 쓰던 둔부 상외측(등 쪽)보다 복측 둔부 주입 부위(ventrogluteal site)가 좌골신경에서 더 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골반 옆면에 주사하는 복측 둔부는 좌골신경까지 평균 18±3.5㎝ 떨어져 있는 반면, 등 쪽에 가깝게 주사하는 상외측 둔부는 평균 9±2.3㎝로 훨씬 가깝다는 연구입니다. 따라서 hip 필러를 주입할 때도 되도록 좌골신경 경로에서 먼 옆쪽 부위를 고르고, 근육층에 닿지 않도록 깊이에 주의해야 안전합니다.

힙딥에 콜라겐 자극 필러를 쓰면 무엇이 좋은가요?

안정적인 볼륨 유지

PLLA, CaHA, PCL 기반의 생체 자극(collagen biostimulator) 필러는 콜라겐 신생을 유도해 볼륨을 오래 늘리고 피부 탄력을 높이는 재료입니다. 둔부처럼 앉거나 움직일 때 압력을 받는 부위에서는 필러로 만든 볼륨이 모양을 잘 유지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점에서 콜라겐 생성 필러는 조직 일체화(tissue integration)가 잘 이루어져 형태를 유지하기에 유리합니다.

PLLA와 PCL 필러로 생긴 콜라겐 볼륨은 주변 조직과 이어진 자가 콜라겐 구조물이라, 앉거나 눌려도 쉽게 변형되거나 이동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CaHA 필러도 처음에는 주입한 겔이 형태를 잡아 주고 이후 콜라겐이 그 자리를 채우므로, 시술 몇 주 뒤에는 조직과 하나가 된 볼륨이 형태를 유지합니다. 문헌에서도 희석해 고르게 펴 넣은 CaHA 필러는 올바른 층에 주입하면 주변으로 이동(migration)하거나 흩어지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렀습니다.

둔부는 얼굴처럼 근육이 계속 움직이는 부위가 아니어서 한 번 생긴 볼륨이 비교적 형태를 잘 유지합니다. 다만 아주 얕은 층에 필러가 뭉치면 움직일 때 결절처럼 만져질 수 있으므로, 세 필러 모두 충분히 깊은 피하지방층에 고르게 주입해야 합니다. 이는 형태 유지뿐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PLLA는 둔부 근육보다 얕은 피하층에 주입하도록 권고되어 있습니다. 올바른 층에 주입하면 세 필러로 만든 둔부 볼륨이 자연스러운 촉감과 탄력을 지닌 채 오래 모양을 유지하는 것을 임상에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필러별 효과 지속 기간

hip 개선에서는 콜라겐 자극 필러의 효과가 얼마나 오래가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CaHA는 대개 12~18개월 정도 볼륨이 유지되고, 이후 입자가 사라지면서 효과가 서서히 줄어듭니다. 다만 CaHA로 새로 생긴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는 그 뒤에도 어느 정도 남기 때문에, 시술 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지 않고 일부 개선된 상태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PLLA 필러는 효과가 2년 이상 간다는 것이 문헌으로 확인되었고, 일부 환자는 2년이 지나도 새로 만든 콜라겐 조직이 남아 효과가 상당 부분 유지되기도 합니다. 3년 추적 연구에서는 PLLA로 볼륨 교정을 받은 환자들이 2.5년 시점까지도 유의한 볼륨 개선을 유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PCL은 효과가 가장 오래가서, 제품 종류에 따라 3~4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PCL 미립자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분해되고 그동안 콜라겐 생성을 계속 자극하므로, 효과가 비교적 완만하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볼륨이 갑자기 빠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원래 상태로 돌아갑니다.

요약하면 지속 기간은 PCL > PLLA > CaHA 순입니다. 환자의 목표에 따라 한 번 시술로 최대한 오래가길 원하면 PCL, 1~2년 정도 적당한 개선을 원하면 PLLA나 CaHA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볼륨이 전체적으로 적은 환자(예 : 평평한 엉덩이)라면 PLLA나 PCL처럼 넓은 범위에서 콜라겐 생성을 이끌어 내는 필러를 둔부 위쪽과 중앙에 여러 번 주입해 전체 볼륨을 키웁니다. 반면 체중 감소 등으로 엉덩이가 처지고 탄력이 떨어졌다면 CaHA를 희석해 여러 층(진피층, 피하층, 심부지방층)에 나누어 주입해, 피부를 두껍게 하고 끌어올리면서 볼륨까지 채울 수 있습니다.

엉덩이 모양별 필러 전략은 어떻게 다른가요?

한 문헌은 둔부 모양을 둥근형, 사각형, A형 등으로 나누고 모양마다 다른 주입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예컨대 위쪽 볼륨이 부족하면 상부-중앙부에 필러를 집중하고, 측면 함몰형(hip dip)은 옆면에 선형으로 주입하며, 하부 처짐형은 윗부분에 볼륨을 채워 들어 올리는 효과를 내는 식입니다.

이런 맞춤 전략을 세우려면 시술 전에 환자를 충분히 평가해야 합니다. 피부 탄력도, 셀룰라이트 등급, 둔부 모양, 비대칭 여부, 환자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 등을 두루 고려해 어느 층에 얼마의 필러를 어떤 농도로 넣을지 계획해야 합니다. 실제로 3D Beautification 프로토콜은 시술 전에 환자의 둔부 모양, 셀룰라이트 정도, 피부 탄력, 바라는 개선점 등을 평가해 희석 비율, 주입층(진피, 피하, 심부), 볼륨(주입 용량)을 환자에 맞춰 정합니다.

환자 나이와 개선 범위에 따라 쓸 바이알 수를 정하는데, 투여한 바이알 수와 피부 개선 정도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면적이 넓고 처짐이 심할수록 많은 양을 써야 효과가 큰 편입니다. PCL 필러도 원하는 최종 볼륨에 따라 시린지를 몇 개 쓸지 정해야 합니다. PCL은 효과가 오래가므로 한 번에 많이 넣기보다 조금씩 추가 시술하는 보수적인 접근을 권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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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S 2026년 5월호 조창환 원장 칼럼 4
D&PS 2026년 5월호 조창환 원장 칼럼 5

글쓴이, 동안중심의원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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